캘리포니아의 야구장을 눅눅한 빵의 흐물흐물한 핫도그가 점령했던 시대는 셰프들이 마법으로 만들어낸 듯한 미식가를 위한 창조적인 음식들의 시대에 밀려났습니다.
<야구장 음식 즐기기: 핫도그부터 최고급 요리까지(The Joy of Ballpark Food: From Hot Dogs to Haute Cuisine)>의 저자 버네트 제이콥스틴(Bennett Jacobstein)에 따르면 야구는 미국의 가장 전통적인 스포츠이며 오랜 시간 동안 야구장 음식은 매우 기본적인 메뉴들만 존재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야구장 건설의 부흥이 있고 난 뒤, 새로운 야구장에는 더 많은 매장들이 열렸고 구단들은 경기 관람 경험에 있어 음식을 더 중요한 부분으로 만드는 데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은퇴한 사서로 현재는 산호세 자이언츠(San Jose Giants) 매점에서 일하는 제이콥스틴은 “나초와 갈릭 프라이즈는 땅콩과 크랙커 잭(Cracker Jack) 과자에 버금가는 인기 상품이 되었습니다. 80년대 음식 메뉴가 꽤 늘어났고,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 이후 구단은 팬들이 돌아오길 바라며 메뉴를 더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은 건강한 메뉴와 불량 식품 모두가 추가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다섯 팀과 캘리포니아 리그(California League), 그리고 퍼시픽코스트 리그(Pacific Coast League)의 마이너리그 클럽들을 보유한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인 것부터 창조적인 것까지 다양한 야구장 음식 종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야구장에 일찍 도착 하여 메뉴를 고르기 전에 구내 매장을 먼저 둘러보세요. 경기가 연장되지 않는 한 먹을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북부부터 남부까지 캘리포니아 야구장 중 가장 눈에 띄는 음식들을 살펴봅시다.
—매트 자페(Matt Jaffe)
아토믹 핫 소시지(Atomic Hot Sausage)
오클랜드 어슬레틱스(Oakland Athletics), 오클랜드 콜리세움(Oakland Coliseum)
어슬레틱스는 머니볼(Moneyball)이라는 혁신적인 팀 운영 기법을 세상에 소개했지만 홈 구장인 오클랜드 콜리세움의 매장은 여전히 전통적인 메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1933년 이스트 베이(East Bay) 오클랜드에 문을 연 유럽식 정육점 삭스 스페셜티 미트(Saag’s Specialty Meats)에서 공수한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조화를 이룬 아토믹 핫 소시지(Atomic Hot Sausage)를 맛보세요. 소시지에 파프리카가 양념을 곁들이고 위에 올려진 구운 양파와 후추가 군침을 돌게 하여 기존의 핫도그를 대체합니다.
야구장의 콘도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제’라는 단어는 매우 느슨하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콘도그는 그냥 냉동고에서 꺼내 요리되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 바로 튀김 옷 반죽에 담가 튀겨져 신선합니다.
크레이지 크랩즈 샌드위치(Crazy Crab’z Sandwich)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 AT&T 파크
아마도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망가진 “안티 마스코트”일 크레이지 크랩(Crazy Crab)은 자이언츠에서 30년이라는 짧은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부서진 갑각류는 요리 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돌아왔습니다. 음식에 열광하는 이 도시에서 자이언츠 팬들은 버터를 발라 구운 사워 도우 위에 던진네스 게와 슬라이스 토마토의 샌프란시스코 풍미를 담고 있는 크레이지 크랩즈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줄을 섭니다.
물론, 좀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임스 비어드 재단(James Beard Foundation) 수상 경력의 셰프 트레이시 데 쟈뎅(Traci Des Jardins)이 운영하는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현지 맥주를 생맥주로 제공하고, 맥주로 찐 홍합과 돼지 옆구리살 감자 요리 또한 드실 수 있습니다.
도넛 베이컨 치즈버거(Donut Bacon Cheeseburger)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Sacramento River Cats), 랠리 필드 구장(Raley Field)
많은 야구팬들은 햄버거, 베이컨, 도넛이 야구장에서 가장 주가 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세 가지를 한 샌드위치에 합칠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는 그 생각을 해냈습니다. 랠리 필드 구장은 주 박람회에 소개될 정도인 도넛 베이컨 치즈버거의 원조입니다.
이 달콤하고 풍미 있는 칼로리 폭탄은 150g의 지역 산 소고기 패티 위에 톡 쏘는 맛의 치즈와 사과나무로 구운 베이컨을 현지 생산된 글레이즈드 도넛을 데워 그 도넛 사이에 끼웠습니다. 더 마음껏 먹고 싶다면 블랙베리 디핑 소스가 곁들여 나오는 튀긴 치즈케이크도 맛보세요.
튀긴 아스파라거스(Fried Asparagus)
스톡튼 포츠(Stockton Ports), 배너 아일랜드 야구장(Banner Island Ballpark)
센트럴 밸리의 작은 마을 스톡튼은 ”전 세계 아스파라거스의 수도”를 자청합니다. 그리고 연고지 특산물을 기리기 위해 배너 아일랜드는 딥 프라이드 아스파라거스를 카트에 실어 디핑 소스와 함께 1루 베이스라인을 따라 판매합니다.
야구장에서 야채 말고 다른 것을 원한다면 스톡턴 포츠의 가장 최신 유행 음식인 캐롤라이나 바비큐 풀드 포크 나초를 맛보세요. 스톡턴 포츠의 마케팅 담당자 테일러 맥카시는 팀이 요리법을 시험해보는 중에 우연히 나온 음식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빵이 떨어지자 테스터들은 풀드 포크를 스톡턴의 인기 레스토랑 미란치토에서 만든 또띠야 칩에 넣었습니다. 그로부터 쪽파, 얇게 저며 튀긴 양파 등을 토핑으로 얹어 이 요리는 더욱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듀드 부리토(Dude Burrito)
하이 데저트 메버릭스(High Desert Mavericks), 메버릭스 스타디움(Mavericks Stadium), 아델란토(Adelanto)
마치 지명 타자와 같이 듀드 부리토(Dude Burrito)는 후천적으로 익숙해지는 맛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결코 친해질 수 없는 맛일 수도 있습니다. 스크램블드 에그, 감자 튀김, 베이컨, 치즈, 할라피뇨, 과카몰리와 같이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기나긴 리스트의 재료가 토르티야 한 장에 전부 들어가는 커다란 부리토입니다. 그리고 사이드로 메이플 시럽이 들어가기까지 하죠.
마니아들은 모든 재료가 잘 어울리고 듀드 부리토가 맛있다고 장담합니다. 믿기 어려우세요? 그렇다면 덜 극단적인 남부 캘리포니아 나초 핫도그(SoCal Nacho Dog)를 시도해보세요. 히브루 내셔널(Hebrew National)사의 프랑크 소시지에 칠리, 치즈, 양파, 토르티야 칩이 잔뜩 뿌려져 있습니다.
로디드 트레머 토트(Loaded Tremor Tots)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Rancho Cucamonga Quakes ), 론마트 필드 구장(LoanMart Field)
이름 “로디드 트레머(미진) 토트(Roaded Tremor Tots)”가 약간 불길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특히 에피센터(지진 진원지)라고 불리던 구장의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진동) 게임에서 이 음식이 제공된다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초 치즈, 베이컨 조각, 사워크림, 쪽파를 위에 얹은 으깬 감자 음식을 먹고 나면 실제로 땅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맛있는 테이터 토트의 핵심은 물론 바삭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내용물의 조화입니다. 엄청난 양의 토핑에도 트레머 토트는 구조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 모든 게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소량의 토핑과 슬라이스 아보카도가 함께 나오는 기본 트레머 토트를 고려해보세요.
브루클린 다저 핫도그(Brooklyn Dodger Dog)
LA 다저스(Los Angeles Dodgers), 다저 스타디움(Dodger Stadium)
다저 스타디움의 총괄 셰프 제이슨 팅글리(Jason Tingley)는 구장의 모든 유명한 다저 핫도그(Dodger Dog) 중 개인적으로 브루클린 다저 핫도그(Brooklyn Dodger Dog)를 최고로 꼽았습니다. 그는 특히 훈제 향과 풍부한 양념, 처음 핫도그를 베어 물었을 때의 그 쫀득함을 칭찬하며 어느 메이저리그 경기장의 핫도그와의 경쟁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저 스타디움의 총괄 셰프 제이슨 팅글리(Jason Tingley)는 구장의 모든 유명한 다저 핫도그(Dodger Dog) 중 개인적으로 브루클린 다저 핫도그(Brooklyn Dodger Dog)를 최고로 꼽았습니다. 그는 특히 훈제 향과 풍부한 양념, 처음 핫도그를 베어 물었을 때의 그 쫀득함을 칭찬하며 어느 메이저리그 경기장의 핫도그와의 경쟁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컨 말이 개구리 다리(Bacon-Wrapped Frog Legs)
인랜드 엠파이어 식스티식서스(Inland Empire 66ers), 산 마누엘 스타디움(San Manuel Stadium), 샌 버나디노(San Bernardino)
산 마누엘 스타디움은 구장의 베이컨 미 크레이지(Bacon Me Crazy) 매대 때문에 돼지고기의 왕국(Palace of Pork)로 불립니다. 베이컨 말이 개구리 다리(bacon-wrapped frog legs)를 음미하며 마이너리그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으시다면, 이곳이 바로 당신을 위한 곳입니다. 양서류를 먹는 게 꺼려지나요? 그렇다면 이 매대에서 다진 베이컨으로 채워진 그릴드 치저스(Grilled Cheesus) 샌드위치와 베이컨이 올려져 있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식사를 마무리하세요.
할로 핫도그 & 쇼트 립 그릴드 치즈(Halo Dog and Short Rib Grilled Cheese)
애너하임 LA 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 of Anaheim), 에인절 스타디움(Angel Stadium)
에인절스 팀이 두 도시를 팀 이름에 다 넣으려고 하는 것을 본다면 두 가지 올스타 음식 조합 사이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첫째, 할로 핫도그(Halo Dog)라고 불리는 멕시코 길거리 음식 스타일의 핫도그는 황홀하지만 동시에 걷잡을 수 없는 혼합물입니다. 차로 콩, 몬터레이 잭(Monterey Jack) 치즈, 피코 데 가요(pico de gallo), 적절하게 구워진 애너하임 칠리 층 밑의 어딘가에서 베이컨으로 쌓인 석쇠에 구어진 핫도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Orange County Register)> 음식 비평지는 연일 장사진을 이루는 고급 그릴드 치즈 매대, 더 빅 치즈(The Big Cheese)의 소고기 쇼트 립 샌드위치를 격찬했습니다. 바삭바삭한 빵을 크게 베어 물면 부드럽고 쫄깃한 체더 치즈와 짭짤한 쇼트 립에 다다르는데 긴 줄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마히마히 타코(Mahi Mahi Taco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an Diego Padres), 펫코 파크(Petco Park)
생선 타코와 수제 맥주에 강한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는 그 두 가지가 모두를 아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지의 선두 맥주 양조장인 스톤 브루잉 컴퍼니(Stone Brewing Co.)과 발라스트 포인트(Ballast Point)는 노천 비어 가든을 운영하며 생선 타코 옵션은 루비오(Rubio)의 전형적인 바하 스타일부터 구장 좌익 필드 웨스턴 메탈 서플라이 컴퍼니(Western Metal Supply Co.) 옥상에 위치한 리멜 로티세리(Rimel’s Rotisserie)의 그릴드 마히마히까지 다양합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가 선정 최고의 메이저리그 야구장 음식 2016년 결승 진출자인 리멜의 타코는 탁월한 맛뿐만 아니라 장작에 구운 마히마히 위에 살사 프레스카와 양배추를 얹은 옥수수 토르티야와 함께 그린 칠리 갈릭 소스가 별도로 나오는 등 건강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생선 대신 소고기를 맥주와 드시고 싶으시다면 구장 외야 카디프 해변 마을에 위치한 고급 식료품점, 카디프 씨사이드 마켓(Cardiff Seaside Market)의 풍미 강한 현지의 버건디 페퍼 트라이팁 또한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