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밸리 먹방 로드트립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는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한때 석유와 농업으로 유명했던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 위치한 베이스필드는 현재 문화예술, 스포츠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곳은 여전히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7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앨런스워스 대령 주립역사공원(Colonel Allensworth State Historic Park)을 방문해 보세요. 이곳은 1900년대 초기에 미국 흑인들이 바깥 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유토피아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정착했던 곳으로, 캘리포니아 역사에서 보기 드문 사건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오늘날 베이커스필드의 새로운 명소 중 하나는 팝 뮤직부터 발레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1930 폭스 씨어터(1930 Fox Theater)를 비롯한 갤러리들이 즐비한 아츠 디스트릭트(Arts District)입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경쾌한 컨트리 음악 장르인 베이커스필드 사운드(Bakersfield Sound)가 탄생한 벅 오웬스 크리스탈 팰리스(Buck Owen's Crystal Palace)에서 신나는 음악을 감상해 보세요. 노리에가 호텔(Noriega Hotel)을 포함해 바스크 레스토랑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베이커스필드에는 융성했던 바스크 역사가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스페인과 프랑스 피레네 산맥에서 온 이민자들이 1800년대 후반 이곳에서 양 목장을 운영했습니다). 봄이 되면 인근의 테하차피 산맥(Tehachapi Range)은 야생화로 뒤덮입니다.

99번 고속도로(Highway 99)에서 벗어나 조금만 이동하면 보행자에게 친숙한 유서깊은 비살리아(Visalia) 시내가 나옵니다. 대체로운 음식들로 가득하니, 평범한 패스트푸드는 안녕을 고하세요! 더 빈티지 프레스(The Vintage Press)는 50년 넘게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식당으로, 당연히 아르메니아산 램 시시 케밥 샌드위치와 같은 맛있는 점심 식사도 가능합니다. 발할라 레스토랑 & 기프트 샵(Valhalla Restaurant & Gift Shop)은 에블레스키베샌드 크레페 스타일의 덴마크식 팬케이크와 점심 메뉴로 제공되는 윗빵이 없는 프리카델레(덴마크식 미트볼) 샌드위치로 마을이 덴마크 풍미가 가득합니다. 좀 더 매운 맛을 원하신다면 콜리마 멕시칸 & 씨푸드 레스토랑(Colima Mexican & Seafood Restaurant)에서 칠레 베르데 부리또나 까르니따스에 도전해보세요.

잠시 시간을 내어 비살리아(Visalia)의 유서 싶은 시내와 더 빈티지 프레스(The Vintage Press)에 방문해 보세요. 50년 이상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곳은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식당으로, 아르메니아식 램 시시 케밥 샌드위치와 같은 맛있는 점심 메뉴도 선보입니다.

프레즈노(Fresno)는 활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7개의 스타디움과 한 쌍의 아레나가 스포츠광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숲이 무성한 우드워드 공원에서 열리는 우드워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Woodward Shakespeare Festival)에서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이야말로 프레즈노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빈야드 파머스 마켓(Vineyard Farmers' Market)에 들러 다양한 농산물을 만나보세요. 초봄에는 약 99km에 이르는 블러썸 트레일(Blossom Trail)을 차를 타고, 또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세요. 갖가지 과수 나무와 견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냅니다. 여름철에는 이 꽃길이 프레즈노 카운티 프룻 트레일(Fresno County Fruit Trail)로 변하며, 농가 노점들은 제철 과일들로 넘쳐 납니다.

프레즈노 시내에는 포레스티에 지하 공원(Forestiere Underground Garden)이 볼거리입니다. 한 이탈리아 이민자가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의 더운 여름철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손으로 직접 만든 지하 공간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채피 동물원(Chaffee Zoo)이 제격입니다. 특히 재미있게 뛰어노는 바다사자들을 만날 수 있는 씨 라이언 코브(Sea Lion Cove)가 인기가 많습니다. 매달 진행되는 아트 홉스(Art Hops)를 통해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갤러리가 모여 있는 뮤럴 디스트릭트(Mural District)를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밤이 되면 레스토랑과 클럽들이 타워 디스트릭트(Tower District)을 네온으로 환하게 밝힙니다.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는 과일과 채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람은 이것들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소고기를 갈망하는 분들을 위해 머시드(Merced)가 육류 중심의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숯으로 구운 스테이크"라고 쓰인 빈티지 네온 표지판은 브랜딩 아이언(The Branding Iron)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이 레스토랑은 1952년 이후로 프라임 립과 커피를 문지른 립아이로 유명합니다. 또한 빈티지 H & W 패밀리 드라이브인(H & W Family Drive-In)에서 패티가 무려 4개나 든 더블 프렌치 버거와 드라이브인 종업원이 직접 가져다주는 룻 비어 플로트도 즐겨보세요.

힐마(Hilmar)에 자리한 힐마 치즈 컴퍼니(Hilmar Cheese Company)를 방문하여 이곳에서 진행하는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가는 여행자와 99번 주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인상적인 방문객 센터에는 미식 기념품점이 있으며, 카페에서는 이곳의 페퍼 잭 치즈와 체다 치즈를 십분 활용해 구운 치즈 샌드위치와 치즈 차우더를 선보입니다. 생산 스케줄에 따라 운이 좋으면 직원들이 배송을 위해 약 290kg에 달하는 치즈 덩어리를 포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투어가 끝나면 공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커드(치즈 스퀴커(cheese squeaker)라고도 합니다)를 포함해 다양한 치즈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습니다.

모데스토(Modesto)는 영화 청춘 낙서(American Graffiti)의 영감을 준 도시로 아직까지도 젊은이들의 만남과 걸어다니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미스터 티 델리카트 도넛 샵(Mr. T’s Delicate Donut Shop)에 들러보세요. 미국 15대 도넛 가게로 선정되면서 최고의 맛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곳입니다. 베이컨 메이플 바는 최고의 맛을 선사하며 무엇보다 연중무휴로 운영한다고 하네요. 1957년 문을 연 머데스토의 A&W 레스토랑(A&W Restaurant)에서 그 옛날처럼 차 안에서 즐기는 식사를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풍성한 농경지로 둘러싸인 스톡튼(Stockton)은 신선한 로컬 푸드로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작물은 아스파라거스이며, 4월 산 호아킨 아스파라거스 축제(San Joaquin Asparagus Festival)에서는 요리 시연을 경험하고 아스파라거스 아이스크림도 시식해볼 수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는 80여 곳의 판매자들이 중국,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한국 식료품과 산더미같은 야채들을 팔러오는 다운타운 파머스 마켓(Downtown Farmers' Market)을 둘러보세요. 워털루 로드(Waterloo Road)에 있는 더 프루트 볼(The Fruit Bowl)에 들러 복숭아나 살구 한 바구니를 구입해보세요. 그런 다음 농산물 가판대에서 신선한 복숭아 파이 한 조각을 맛보세요. 제빵과 관련해서는 1세기 동안 전통 빵의 풍미로 주변을 채워온 이탈리아 식당 제노바 베이커리(Genova Bakery)를 추천합니다. 점심 시간이 되면 한 눈에 알아챌 수 있는 노란색 나무 프레임의 건물까지 긴 줄이 만들어지니 서두르세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133km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로디(Lodi)는 올드바인 진판델을 비롯한 레드와인으로 가장 유명하며, 친환경 와이너리의 선두주자이기도 합니다. 3천만 평이 넘는 이 포도밭 일대는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았으며,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지속가능한 와인재배 인증 프로그램인 로디 룰(Lodi Rule)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와인 시음소가 많이 생겨났고 대부분이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먼저 80여 곳의 현지 와인 제조업체에서 공수한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로디 와인 & 방문자 센터(Lodi Wine & Visitor Center)에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골트(Galt)의 유서깊은 시내에 들어서면 너무나도 다양한 레스토랑에 깜짝 놀라실 수 있습니다. 아름답게 복원된 19세기풍 건물의 브루스터스 바 & 그릴(Brewster’s Bar & Grill)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주로 제공되지만 정통 수제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답니다. 파스토사 바이 루시아(Pastosa by Lucia)에서는 홈메이드 뇨끼와 같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탈리아 정통 메뉴를 시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트리즐란(StreetZlan)은 치킨 앤 와플부터 12시간 훈제시킨 양지머리 타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트리트 푸드를 제공합니다. 아니면 오악사카 치즈로 속을 채운 칠라카 고추에 도전해보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