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트립 속 아름다운 절경

거대한 세쿼이아(Sequoia)와 하늘을 찌를 듯한 산세, 깊고 깊은 협곡, 물이 콸콸 흘러가는 강으로 유명한 이 두 협곡은 서로 인접해 있으며 볼거리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요세미티(Yosemite) 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요세미티에서 북쪽으로 겨우 120km이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세쿼이아 & 킹스 캐니언(Sequoia & Kings Canyon) 공원 안에는 인근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 휘트니(Mount Whitney)가 4,417m 높이로 솟아 있으며, 북미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인 킹스 리버 캐니언(Kings River Canyon)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자이언트 세쿼이아 국립기념물(Giant Sequoia National Monument)과 국가 소유 산림 지역에 못지않게 엄청난 키를 자랑하는 세쿼이아 나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체인 셔먼 장군 나무(General Sherman Tree)와 그 주변을 장식한 엄청난 크기의 나무들이 있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이 가장 즐기는 액티비티는 커다란 나무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키 84m, 둘레 31m인 제너럴 셔먼 트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자라고 있습니다. 해마다 자라나는 가지를 모아 18m 크기의 나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합니다. 크기가 쉽게 감이 오지 않나요? 제너럴 셔먼 트리에는 직경이 무려 2m에 달하는 나뭇가지도 있습니다.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 동부 유역에 있는 대부분의 나무들보다 더 굵은 나뭇가지인 셈이지요.

셔먼 장군 나무를 보러 오는 방문객들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셔틀 버스가 나무 상단과 하단에서 각각 정차합니다. 상단에서 내린 관람객들이 제너럴 셔먼 트리를 돌아보면 도보로 내려와 하단에서 다시 승차를 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돌아보실 분들은 이 코스를 택하시면 되지만, 세쿼이아를 충분히 즐기고자 하는 분들은 인접해 있는 3km 코스의 콩그레스 트레일(Congress Trail)에서 하이킹을 즐겨 보세요. 나무 지름만해도 여러분께서 사시는 집 거실만한 대형 세쿼이아 사이를 가로질러 보실 수 있습니다. 콩그레스 트레일이 끝나는 곳 근처에서는 더 하우스(The House)와 세네트 그로브(Senate Groves)로 불리는 세쿼이아 군집 무리 두 곳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로 인정받던 워싱턴 나무(Washington Tree)가 눈에 띕니다.

겨울철에는 폭설로 인해서 공원 통행에 제약이 큽니다. 반드시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전에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분은 정남 방향으로 3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북서쪽으로 약 4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에 자리한 그랜트 그로브 캐빈(Grant Grove Cabin)에서 하룻밤 묵어보세요.

동쪽에서부터 시작되는 화강암 바위 덩어리와 투올러미 메도우(Tuolumne Meadows)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고산 초원의 땅 요세미티에서는 눈길을 끄는 트레일을 따라 고산 지대의 아름다움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한적한 길에서 시작되는 하이킹 트레일은 커시드럴 피크(Cathedral Peak)와 유니콘 피크(Unicorn Peak) 아래 펼쳐진 산악 호수로, 그리고 투올로미 강의 웅장한 폭포로 이어집니다. 유서 깊은 오두막집에 자리 잡은 소규모 관광안내센터에서는 이 지역의 지질학, 야생화, 야생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입니다.  서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공원의 상징적인 장소인 요세미티 밸리(Yosemite Valley)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모든 주요 장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지난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연간 4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거의 로드아일랜드주의 크기에 맞먹는 면적 8억 6천만 평 이상의 이 광활한 국립공원은 잊지 못할 절경을 선사합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랑거리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폭포는 단연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20대 폭포 중 세 곳이 요세미티 밸리에 있는데, 바로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 센티널 폭포(Sentinel Fall), 그리고 리본 폭포(Ribbon Fall)입니다. 요세미티 폭포는 북미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높이 729m의 폭포 위로 오르는 등반 길은 힘들 수 있지만 다행히 폭포 아래에서 바라보는 광경도 빼어납니다. 1.6km의 비교적 쉬운 트레일을 따라 감상하는 폭포의 절경에 누구나 마음을 빼앗길 겁니다. 189m 높이의 브라이들베일 폭포(Bridalveil Falls) 위로 오르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며 이곳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폭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버널 폭포(Vernal Fall)와 네바다 폭포(Nevada Fall)로 가는 길은 화강암을 오르는 좀 더 힘든 여정으로, 암석 바위에서 떨어져 머시드 강(Merced River)으로 흐르는 장대한 물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안전 표지를 모두 잘 따라야 하며 로프와 표지판을 넘어가선 안 됩니다.)

요세미티에서 출발해 비옥한 센트럴 밸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서 시에라 서쪽에서 남쪽으로 가다보면 세계 최대의 생물체 보호 구역이자 거친 고산 협곡 지대인 또 다른 공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요세미티 밸리 롯지(Yosemite Valley Lodge)에서는 739m 높이의 요세미티 폭포가 한눈에 보입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촬영 장소 중 한 곳인 투올러미 메도우(Tuolumne Meadows)은 높은 화강암 돔과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넓고 푸르른 곳입니다. 해발 2,627m에 위치한 자연 그대로의 초원은 투올러미 강(Tuolomne River)을 따라 3.2km 이상 펼쳐져 있는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의 가장 큰 아고산대 지역입니다. 한적한 길에서 시작되는 하이킹 트레일은 커시드럴 피크(Cathedral Peak)와 유니콘 피크(Unicorn Peak) 아래 펼쳐진 산악 호수로, 그리고 투올로미 강의 웅장한 폭포로 이어집니다. 유서 깊은 오두막집에 자리 잡은 소규모 관광안내센터에서는 이 지역의 지질학, 야생화, 야생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입니다. (주의: 투올로미는 일 년 중 특정한 시기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1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눈 때문에 도로를 폐쇄해 놓습니다.)

우뚝 솟은 시에라(Sierra) 산맥의 동쪽 높은 고도의 사막 지구에 유령같이 서 있는 석회암 기둥들이 1백만 년 된 호숫가에 기괴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해설관에 들러 모노 베이슨(Mono Basin)의 자연사 및 인류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리 바이닝과 티오가 패스(Lee Vining and Tioga Pass)(현 지점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가는 유일한 경로) 북쪽 395번 도로 바로 옆에 해설관이 있습니다. 이곳의 데크에서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는데, 서쪽에는 시에라 산맥이, 동쪽에는 곳곳에 덤불이 있는 사막 지대가 있으며, 그리고 호수와 서부 갈매기와 다른 바닷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작은 위저드 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새 관찰은 5월 중순부터 미국 노동절까지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오전 8시에 진행됩니다. 방문자 센터는 12월에서 3월까지는 열지 않습니다.

흑요석과 부석들로 덮인 리 바이닝 크리크(Lee Vining Creek)의 강 기숡 서식지를 탐험하거나 남부 석회암 지역으로 가서 담수가 바닷물보다 염도가 2.5배 높은 강한 알칼리성 호수를 만나면서 만들어진 석회암 기둥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6월 후반부터 미국 노동절까지 남부 석회암 지역에서 매일 3번 동식물 연구가들이 안내하는 무료 도보 투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칼데라 카약(Caldera Kayak)이 제공하는 가이드 카약 투어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숨막히는 절경의 에메랄드 베이를 굽어보면 마크 트웨인이 레이크 타호(Lake Tahoe)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이라 칭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맑고 깊기로 유명한 주 호수는 푸른 토파즈 빛깔을 자랑하며, 서쪽 호숫가에 위치한 에메랄드 베이는 호수보다 수심이 낮아 아름다운 청록색으로 반짝입니다. 레이크 타호의 유일한 섬인 자그마한 파네트 섬(Fannette Island)이 에메랄드 베이의 정 가운데에서 이 환상적인 경관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89번 고속도로의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근처에 차를 세우고 180m 높이에서 압도적인 경관을 감상해 보세요. 섬 꼭대기에 자리 잡은 작은 석조 찻집의 흔적도 한 번 찾아보세요. 이 찻집과 인근 호숫가에 지어진 38개 객실의 스칸디나비아식 석조 성 바이킹홀름(Vikingsholm)은 로라 나이트(Lora Knight)라는 특별한 여성이 지었는데, 로라는 엄청난 부자와 결혼한 후 얻게 된 재산을 활용해 청년들을 교육하는 데 힘썼습니다. 여름철 내내 제공되는 투어를 통해 로라와 로라가 직접 지은 섬세함이 살아있는 9세기 스칸디나비아풍 성의 복제 건축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주차장에서 걸어내려갈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유황 증기가 솟아오르고 진흙과 온천수가 부글부글 끓는 역동적인 래슨 화산 국립공원(Lassen Volcanic National Park)은 지구가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콤야마니 안내 센터(Kohm Yah-mah-nee Visitor Center)를 방문한 후에는 범패스 헬(Bumpass Hell)화산 지대를 비롯해 경이로우면서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을 탐방하세요.(범패스 헬은 계절에 따라 개방 여부가 달라지므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범패스 헬은 눈에 잘 띄는 평탄한 트레일로, 맹렬한 기세를 내뿜는 분기공과 쉿소리를 내는 분화구를 지납니다(왕복 4.8㎞지만 갈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길 중간에 있는 짧은 트레일을 따라 이동하면 산봉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는 약 50만년 전에 폭발한 대형 화산 마운트 테하마(Mount Tehama)의 흔적입니다. 이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화산 래슨 피크(Lassen Peak)는 1914년 5에 마지막으로 폭발했습니다. 지금은 화산이 안정화되어 트레일과 전망대를 통해 안전하게 화산 활동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공원 남쪽에는 두 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15m 높이의 킹스 크리크 폭포(Kings Creek Falls)는 푸른 초원을 지나 킹스 크리크를 따라서 내려가는 돌계단 끝에 만날 수 있습니다. 밀 크리크 폭포(Mill Creek Falls)는 약 23m 높이의 이끼로 뒤덮인 절벽에서 힘차게 떨어집니다(남서쪽 캠핑장에서 약 2.4km 정도 이동해야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맑은 날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는 샤스타 산(Mount Shasta)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평지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육중한 산은 4,322m라는 놀라운 높이를 자랑합니다. 몇몇 산들은 지형이 서서히 높아지지만, 샤스타 산은 주변의 평지에서 완벽한 원뿔 모양으로 우뚝 솟은 비현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자연주의자인 존 뮤어(John Muir)는 일본의 후지산을 닮은 샤스타산을 본 순간 “몸속의 피가 와인으로 변한 것 같았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정상에 오르려면 매우 강인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아웃도어 상점인 더 피프스 시즌(The Fifth Season)에서 안내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상점은 산 서쪽의 뉴에이지 스타일 마을인 마운트 샤스타에 있습니다.

샤스타의 비경을 감상하기 위해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야생화 지대와 시원한 숲속으로 쉬운 등산로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 남쪽의 매클라우드 강(McCloud River)을 따라가는 3.2km에 이르는 트레일을 걷다 보면 세 개의 폭포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들 중 미들 폭포(Middle Falls)가 가장 특별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캠핑장, 동굴 탐험, 그리고 최고의 플라잉 낚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스키 역시 인기입니다. 샤스타산 서쪽에 있는 마운트 샤스타 스키 파크(Mount Shasta Ski Park)에서 스키를 즐겨보세요.

애비뉴 오브 더 자이언츠(Avenue of the Giants)에서는 입을 다물 수 없는 장관이 약 50km에 걸쳐 이어집니다. 수령이 2,000년이 넘는 나무들과 함께 선사시대부터 존재한 이 숲은 캘리포니아에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그린벨트 지역이며 숲 사이로 좁은 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슈라인 드라이브 스루 트리(Shrine Drive-Thru Tree)를 아이들이 놀이삼아 지나갑니다.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짧은 하이킹 코스도 많습니다. 험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 안내 센터(Humboldt Redwoods State Park Visitor Center)에서 지도를 구할 수 있으며 삼림 관리원이 가볼만한 숲을 추천해 드립니다. 홍수와 번개를 견뎌낸 불멸의 나무(Immortal Tree)와 약 99m 높이의 거목을 팔로 에워싸볼 수 있는 파운더스 그로브 자연 트레일(Founders Grove Nature Trail)이 인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