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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ks Ivic/Getty Images

캘리포니아의 클래식 영화 촬영지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전 세계 곳곳에서 찍은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로 유성영화가 만들어진 1927년부터 1960년대까지를 이르는할리우드 황금시대(Golden Age of Hollywood)”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할리우드 감독들은 그렇게 먼 촬영지를 선호하지 않았답니다. 그 대신, 도시, 해변, , 사막, 농장이 모두 있는 다양한 캘리포니아의 지형을 활용하면 되니까요. 예를 들어, 시에라 고원 지역(High Sierra) 중 한 곳이 영화 속에서 히말라야 산맥이 되기도 하고 아라비아 반도가 되기도 하며 <타잔>의 아프리카 정글이 되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촬영지들은 클래식 영화들에서 독특한 스타일과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노스코스트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아래에서 으스스한 장면들을 찍곤 했습니다. 고전 느와르 영화의 감독들은 로스앤젤레스의 기이한 앤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 철도를 아주 좋아했지요

많은 촬영지들이 사라지고 없지만, 아직 가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최근까지 영화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조셉 고든 레빗과 주이 디샤넬 주연의 2009년 영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에도 앤젤스 플라이트가 등장합니다. 어떤 곳들은 박물관과 가이드 투어로 과거의 명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래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영화 촬영지들과 그 뒷이야기들을 북쪽부터 지리적인 위치 순서대로 보여줍니다.현재 영문 페이지에는 <라라랜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국문 버전도 업데이트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테리 하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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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een P Sullivan/Getty Images

보데가 베이의 새들

보데가 베이의 새들
히치콕 영화 촬영지 투어

보데가(Bodega)의 소노마 카운티 마을들과 보데가 베이(Bodega Bay)은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런 느낌이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이 이곳을 좋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1963년 히치콕이 대프니 뒤 모리에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를 찍을 때 새떼의 공격을 받는 영국 마을 장면 일부를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보데가는 실제로 새가 많이 모여드는 곳으로, 조류 보호 운동 단체인 오듀본 협회(Audubon Society)에서 매, 백로, 왜가리, 펠리컨 등의 조류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추천합니다

대개는 스튜디오에서 세트로 재현하여 촬영했지만 몇몇 장면은 실제 장소에서 촬영되었고 지금도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데가에 있는 2층짜리 포터 학교 건물(Potter Schoolhouse)은 새가 처음 마을 아이들을 괴롭힌 장소입니다.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어서 지금은 외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면 보데가 베이에 있는 인 앳 더 타이드(The Inn at the Tides)라는 호텔 안에 있는 더 타이드 워프 레스토랑(The Tides Wharf Restaurant)을 예약하세요. 던지네스 크랩을 보며 창밖을 보면 (결코 무섭지 않은) 새들이 해안에서 노니는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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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Daniel Price/Getty Images

히치콕의 포트 포인트(Hitchcock’s Fort Point)

히치콕의 포트 포인트(Hitchcock’s Fort Point)
베이 지역에서 영화 <현기증>을 느껴보세요

1850년대에 포트 포인트의 벽돌 건물은 캘리포니아의 태평양 방위의 중추였으며, 1970년 국립 사적지로 지정되기 전까지 국방 목적의 예비 시설로 활용되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군사 작전이 이루어진 적은 없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긴박한 장면이 연출된 적은 있습니다. 바로 히치콕의 고전 <현기증>에서 킴 노박이 연기한 주인공 매들린이 자살을 기도한 곳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포트 포인트에 방문하게 된다면 뛰어내리는 상상보다는 역사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시기 바랍니다. 1800년대를 테마로 한 투어에 참가할 수도 있고, 대포 장전 체험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묘사된 미션 돌로레스(Mission Dolores)의 공동 묘지에서 캘리포니아 최초의 멕시코계 주지사였던 루이스 안토니오 아르구엘로(Luis Antonio Arguello)의 묘비를 찾아보십시오. 영화 촬영 당시 엠파이어 호텔이었던 호텔 버티고(Hotel Vertigo)에 묵게 된다면 영화에 나왔던 현기증 나는 로비 천장을 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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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A Picture Alliance/Alamy

스타인벡의 스프레켈스(Steinbeck’s Spreckels)

스타인벡의 스프레켈스(Steinbeck’s Spreckels)
살리나스 밸리에서 영화 <에덴의 동쪽>의 장면 속으로

작은 마을인 스프레켈스(Spreckels) 1955년 영화 <에덴의 동쪽>의 주무대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살리나스 밸리(Salinas Valley) 지역을 배경으로 형제 간의 갈등을 그린 존 스타인벡의 비극적인 소설이죠. 국립 스타인벡 센터(National Steinbeck Center) 기록관 리사 C. 조세프스(Lisa C. Josephs)에 따르면 살리나스 밸리의 계곡과 농장이 여러 장면에 나옵니다. 중심 도로도 나오죠.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곳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설탕 정제소입니다.”

이 곳은 마치 거대한 타임캡슐 같습니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서 볼 수있는 스프레켈스 설탕 공장은 지금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스타인벡과 그의 아버지 모두 이 설탕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죠. 역사 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이 마을에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주택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국립 스타인벡 센터에 가면 <에덴의 동쪽>과 관련된 여러 전시품과 영화의 명장면들, 그리고 <분노의 포도>, <생쥐와 인간> 같은 스타인벡의 다른 작품에 관한 전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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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 Ditchie/Getty Images

론 파인과 클래식 영화(Classic Films of Lone Pine)

론 파인과 클래식 영화(Classic Films of Lone Pine)
B급 영화부터 고전 명작까지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된 거친 지형

론 파인(Lone Pine) 지역(앨라배마 힐스 유원지(Alabama Hills Recreational Area) 포함)은 수백 편의 B급 서부영화와 몇 편의 명화에서 미국 영화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서부 장면들을 낳았습니다. <건가 딘>(1939), <T>(1957), <서부 개척사>(1962)가 대표적이죠. 토지관리국에서 마련한 앨라배마 힐스 영화 촬영지 투어 코스로 가 보세요. 영화 장면과 현지 사진을 대조해 보여주는 서부영화사 박물관(Museum of Western Film History) 웹사이트도 유용합니다

이 박물관에서는 매년 10, 콜럼버스 데이가 있는 주 주말에 론 파인 영화제(Lone Pine Film Festival)를 열어 추억을 간직합니다. 카우보이와 배우,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제를 찾습니다. 론 파인에서는 지금도 자주 영화가 촬영되므로, 어쩌면 미래에 고전이 될 영화 촬영 현장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여기서 촬영된 영화로는 <아이언맨> <장고: 분노의 추격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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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ley Cooper/Alamy

히치콕 & 가르시스 고속도로 (Hitchcock & Garces Highway)

히치콕 & 가르시스 고속도로 (Hitchcock & Garces Highway)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의 농약살포기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알프레드 히치콕은 나는 늘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한가운데에 주인공이 있는 장면을 찍고 싶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그런 곳을 찾아냈고, 그 장면은 히치콕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이 되었다. 와스코(Wasco)의 가르시스 하이웨이(Garces Highway)는 지금도 1959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 캐리 그랜트가 돌진하는 농약살포기에 쫓기던 장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많은 영화 팬들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곤 하는 지금의 코코런 로드(Corcoran Road)와 가르시스 고속도로 교차로는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류관찰자들의 천국인 컨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Kern National Wildlife Refuge)으로 이어지는 평화로운 곳이죠. 히치콕의 흔적을 더 느끼고 싶다면 인근의 델라노(Delano)에서 99번 하이웨이를 타고 베이커스필드로 내려가 <싸이코>에서 자넷 리가 운전하던 길을 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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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 Thomas/Getty Images

빅 베어 레이크(Big Bear Lake)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빅 베어 레이크(Big Bear Lake)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영화 속에서 시골 사람들, 기마 경찰관, 때로는 왕을 품었던 숲

빅 베어 레이크(Big Bear Lake) 주변의 초록빛 샌 버나디노 마운틴(San Bernadino Mountains)과 계곡, 인근의 시더 레이크(Cedar Lake)는 영화 <트레일 오브 더 론섬 파인>(1936), <셰퍼드 오브 더 힐>(1941), 엘비스 프레슬리의 <키싱 커즌>(1964) 등 초기 영화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과거에 촬영장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단체 야영객에게 대여하는 시더 레이크 캠프(Cedar Lake Camp)에 가면 엘비스 프레슬리 영화에 등장하는 제재소를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의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오래된 오두막집과 헛간들을 볼 수 있는 빅 베어 역사 박물관(Big Bear Historical Museum)에 가보세요. 이 박물관은 골드 러시(Gold Rush) 시대에 이 지역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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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SA/Alamy

느와르 영화의 단골 촬영지 앤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 in Film Noir)

느와르 영화의 단골 촬영지 앤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 in Film Noir)
로스앤젤레스의 영화 “비열한 거리” 여행을 이 놀라운 케이블카로부터 시작하세요

1901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힐 스테이트(Hill Street)에서 벙커 힐(Bunker Hill)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면에 앤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라고 불리는 좁다란 케이블카가 건설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고, 1966년에는 케이블카의 거의 전구간이 철거되었죠. 쇠락해 가는 벙커 힐 지역은 느와르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묘사한 “비열한 거리”와 무척 흡사했습니다. <터닝 포인트>(1952) 같은 느와르 영화에서 앤젤스 플라이트를 자주 볼 수 있게 된 것이 이 때문입니다. <터닝 포인트>에서 윌리엄 홀든과 알렉시스 스미스가 부패 사건의 증인을 찾으러 갈 때 바로 이 케이블카를 타죠. 두 편의 1950년대 느와르 영화 조셉 로지의 <M>(1951)과 <키스 미 데들리>(1955)에서도 엔젤스 플라이트와 벙커 힐의 공동주택이 등장합니다. 

앤젤스 플라이트는 1996년에 현 위치로 옮겨졌으며,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다운타운 L.A.의 느와르 영화 촬영 현장 투어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제격입니다. 로스앤젤레스 보존회(Los Angeles Conservancy)에서 가이드 투어도 제공하지만 혼자 둘러보아도 좋습니다. 우선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의 노점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세요. 사우스 브로드웨이에 있는 브래드버리 빌딩(Bradbury Building)의 화려한 아트리움(<D.O.A>(1950) 촬영지)을 보고, 존 크로포드가 출연한 <밀드레드 피어스>(1945) <블루 달리아>(1946)에 나왔던 스프링 스트리트에 있는 시청으로 가십시오. 느와르를 맛으로 느끼고 싶다면 피게로아 스트리트로 가서 1924년부터 영업을 해온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Original Pantry Café)에서 사과 파이 한 조각과 블랙 커피를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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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Pavone/Alamy

영화 속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in the Movies)

영화 속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in the Movies)
시간을 거스르는 로스앤젤레스의 명소에서 1950년대의 제임스 딘을 추억하세요.

1935년에 완공된 그리피스 천문대도 할리우드 사인 못지않은 L.A.의 상징입니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친구들”(후원자 그룹) 책임자인 보니 와이닝스에 따르면, “우주와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L.A.의 전망을 사랑하거나 아르데코 건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에 꼭 와 보아야 합니다.

영화 팬들에게 이곳은 영화 <라라랜드>(2016)의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에마 스톤이 별빛 아래 왈츠를 추던 것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라라랜드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이전 이곳은 영화 <이유없는 반항>(1955)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제임스 딘은 이 곳 천문대에서 친구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려고 하지만 결국 주차장에서 일어난 칼부림에 휘말리게 되죠.

흥미롭게도 제임스 딘은 24세 나이에 요절하기 전 천문대에 흉상을 기증했고, 현재 이 흉상은 천문대 앞 잔디밭에 전시되어 있어서 많은 팬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제임스 딘과 할리우드 사인을 한 프레임에 넣어 사진을 찍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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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mig Photography/Getty Images

오손 웰스와 베니스 비치

오손 웰스와 베니스 비치
이 아름다운 휴양지가 어둠의 도시였다고 상상해 보세요.

1905년에 조성된 로스앤젤레스의 베니스 오브 아메리카(Venice of America)마을은 운하와 교량, 부두, 석호, 원형극장,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이루어진 비즈니스 지구, 미니어처 철도 등이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연상시키는 해변 휴양지입니다.

1950년대 후반, 베니스 비치(Venice Beach)는 갱단이 활보하고 비트족의 하위문화도 뒤섞여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오손 웰스(Orson Welles) 감독이 1958년에 개봉한 의 손길(Touch of Evil)에서 더러운 국경 도시를 묘사하기 위해 이곳에서 촬영했을 정도였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윈드워드 애비뉴(Windward Avenue)에 열지어 서 있는 기둥들은 오손 웰스의 유명한 오프닝 장면으로 유명합니다. 조이 랜싱(Joi Lansing)이 연기한 비운의 댄서가 머릿속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울려라고 외치던 바로 그 장면이죠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다면,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베니스 비치 워킹 투어(Venice Beach Walking Tours)에 참가하세요. 호텔 어윈(Hotel Erwin) 꼭대기에 있는 하이 루프탑 라운지(High Rooftop Lounge)에서 전망을 (그리고 핏빛 칵테일도) 즐기며 오손 웰스, 찰튼 헤스턴(Charlton Heston), 자넷 리(Janet Leigh), 마를렌 디트리히(Marlene Dietrich), 자자 가보(Zsa Zsa Gabor)가 한꺼번에 나오는 영화를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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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Broadwell/Alamy

패피 & 해리엇의 파이어니어 타운 팰리스

패피 & 해리엇의 파이어니어 타운 팰리스
사막 별빛 아래에서 즐기는 멋진 음악

사막에 있는 파이어니어 타운(Pioneertown) 건물을 보니 카우보이가 나오던 옛날 서부영화가 떠오르시나요? 1946, 아직 서부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던 시절, 은막의 카우보이 스타 진 오트리와 로이 로저스가 이 장르에 미래를 걸고 팜스프링스(Palm Springs)에서 북쪽으로 30마일(48km) 떨어진 이곳,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인근의 황량한 사막에 1870년대 서부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장을 만들었습니다. 파이어니어 타운에는 지금 당장 카메라를 들이대도 손색이 없을 만한 술집, 교도소, 마구간 세트가 갖추어져 있고, 안에 들어가면 볼링장, 아이스크림 가게, 모텔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현재 패피 & 해리엇(Pappy & Harriet’s)이 운영되고 있는 자리는 1950년대 서부영화에서 선술집 장면을 위해 사용되던 곳입니다.

“이 곳을 처음 봤을 때 <스타워즈>에서 외계인들이 가던 술집이 생각났어요.”패피 & 해리엇의 공동소유주 린다 크란츠(Linda Krantz)

서부영화가 쇠퇴하면서 이곳은 불법 바이크족들이 즐겨찾는 멕시코 음식점이 되었습니다. 1982년 해리엇과 그녀의 남편인 클로드 패피앨런이 이곳을 더 가족친화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패피 & 해리엇 파이어니어 타운 팰리스라는 간판을 달았습니다. 텍스멕스(Tex-Mex)풍 요리를 먹거나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해리엇 부부와 손녀 크리스티나의 노래도 들을 수 있는 편안한 레스토랑이 되었죠. 그러다 1994년 패피가 사망한 후 한동안은 제대로 영업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뉴욕에서 온 두 여성이 여기에 왔다가 한눈에 반해 식당을 사들였습니다

린다 크란츠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패피 & 해리엇에 손님으로 처음 와 봤을 때, <스타워즈>에서 외계인들이 가던 술집이 생각났어요.” 그녀는 로빈 셀리아와 함께 2003년에 이 식당을 매입했습니다. 파이어니어 타운을 찾는 사람들은 다양합니다. 크란츠에 따르면, “바이크족도 있고, 옛 향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도 있죠. 힙스터도 오고 카우보이도 옵니다.” 또한 패피 & 해리엇는 마이크 스노우(Miike Snow), 섀도우 마운틴 밴드(Shadow Mountain Band) 등 훌륭한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조슈아 숲길을 산책한 후 여기에 와서 이 식당의 대표 음식인 카르네 아사다 칠리(데킬라와 커피를 비법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는 소문이 있죠)를 먹고 깊은 밤까지 음악과 춤을 즐기면,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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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피 & 헤리엇의 파이어니어타운 팰리스
An 1870s frontier town–style movie set in the middle of the California desert that is not only a much loved, family-friendly destination, but also one of the most legendary indie music venues in the state. The story touches on Hollywood, California's music scene, the desert setting, family attractions and the Dreamers who made this an incredibly uniqu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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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enlarge/Getty Images

영화 속 팜스프링스

영화 속 팜스프링스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은막을 장식했던 20세기 중반 근대 건축물들

팜스프링스(Palm Springs)와 할리우드는 오랫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사막 특유의 아름다움은 초기 서부영화(진 오트리가 여기에 살았습니다) 1937년작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의 탈퀴츠 캐년 폭포 장면을 낳았죠

하지만 가장 많은 영화에서 카메오 역할을 한 것은 20세기 중반 근대 건축물들입니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트윈 팜스(Twin Palms)라고도 불리는 이스트 알레호 로드(East Alejo Road)에 있는 그의 집을 조안 크로포드 주연의 느와르 영화 <저주받은 자는 울지 않는다>(1950) 촬영을 위해 기꺼이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트윈 팜스는 팜스프링스 여행의 필수 방문지로 자주 (특히 2모더니즘 주간에는 빼놓지 않고) 거론되며 화려한 밤을 보내기 위해 대관할 수도 있습니다.

팜스프링스 북쪽에 있는 또 다른 영화 촬영지인 리비에라 팜스프링스(Riviera Palm Springs)는 접근성이 더 좋습니다. 이곳은 스테파니 파워스, 코니 스티븐스, 로버트 콘래드, 트로이 도나휴가 신인 시절 출연한 1963년작 <팜스프링스의 주말>의 호텔 장면 촬영지입니다. 리비에라는 수 차례에 걸쳐 리모델링되었지만 어윈 슈만이 설계한 지그재그형 객실 발코니 등 원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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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Alamy

마릴린 먼로의 호텔 델 코로나도

마릴린 먼로의 호텔 델 코로나도
할리우드 전설의 영혼을 느낄 수 있는 최고급 해변 리조트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120마일(193km) 내려가면 샌디에이고에 있는 앤 여왕 스타일의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가 나옵니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감독 빌리 와일더의 말을 빌면 지리적인 여건 덕에 이곳에서 플로리다 리조트를 재현할 수 있었죠. “이 아름다운 호텔을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가 세트에서 촬영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시대가 빗겨간 곳처럼 느껴지죠.”

이 곳에서 도주 중인 두 명의 뮤지션(토니 커티스와 잭 레먼)과 얽히게 된 가수 마릴린 먼로의 태평한 모습이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호텔 외부에서만 촬영되었지만 배우와 제작진 모두 (당시에 임신 중이었던 제이미 리 커티스의 아내 자넷 리를 포함하여) 이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실내 장면은 로비 계단, 엘리베이터 등 호텔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에서 찍었습니다.

국가 역사기념물인 만큼,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멋진 사진을 남기려면, 리조트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백 년 된 드래곤 트리로 가세요. 이 나무는 영화 속에서 여장을 한 잭 레먼과 함께 출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