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 있는 프레즈노(Fresno)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 도시에는 캘리포니아 대도시권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자체 미술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9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로 유명한 프레즈노 미술관(Fresno Art Museum, FAM)은 도시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명소입니다. 1960년에 세워진 미술관 건물은 수십 년에 걸쳐 그 크기를 세 배 가까이로 확장했으며 현재는 미국 현대 미술, 멕시코 근대 미술 및 민속 미술, 최고 2,500년 된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도자기류 등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구 소장품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에는 작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의 회화 엘 디아 데 라스 플로레스, 소치밀코(El dia de las flores, Xochimilco)(1926)가 있습니다. 혁신적인 특별 전시 일정도 꼭 확인해 보세요. 최근 행사로는 리베라의 아내이자 멕시코의 상징적인 예술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전시, 캘리포니아 자연 사진전, 그리고 전설적인 사진작가 안셀 애덤스(Ansel Adams) 작품전이 있습니다.
프레즈노 미술관은 지역의 또 다른 유명 미술 기관인 아르테 아메리카스(Arte Américas)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아르테 아메리카스 미술관은 전통 예술부터 아방가르드(avant-garde)에 이르기까지 중남미 예술과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안에는 프레즈노 미술관의 소장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경이 잘 된 실외의 라 플라시타(La Plazita)에서는 센터가 주관하는 여름 콘서트 시리즈 나이트 인 더 플라자(Nights in the Plaza)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아르테 아메리카스는 최근 길 건너 프레즈노의 문화 예술 지구(Cultural Arts District)에 리베라의 작품들에서 착안한 벽화를 전시했습니다. 이 벽화는 프레즈노 출신으로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수상한 극작가 윌리엄 사로얀(William Saroyan) 등 센트럴 밸리 작가들에게 헌정되었습니다.
프레즈노의 독창적인 분위기를 경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매 달 첫번째, 세번째 목요일에 열리는 아트홉(ArtHop)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목요일에 열리는 이벤트는 프레즈노 도심과 타워 지구(Tower District)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현지 예술가들을 만나고,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늦은 시간까지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세번째 목요일에 진행되는 아트홉 이벤트는 프레즈노 외곽에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