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트라즈(Alcatraz)에서 인간의 역사가 상상력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자연의 역사도 그에 못지 않게 흥미진진합니다. 사람들이 더 록(The Rock)에 발을 들여놓기 훨씬 전부터 이곳은 둥지 트는 수천 마리 새들의 집이었습니다. 1770년대 스페인 탐험가 후안 마누엘 데 아얄라(Juan Manuel de Ayala)는 바다새가 많다는 이유로 이 섬 또는 그 이웃 섬 앤젤 아일랜드(아무도 확실히 모릅니다)를 "펠리칸들의 섬"이라는 뜻으로 이슬라 데 로스 알카트라세스(Isla de los Alcatraces)라고 명명했습니다. 1850년부터 인간이 들어오면서 새들이 쫓겨났지만, 1963년에 알카트라즈 감옥이 폐쇄되자 새들은 곧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 알카트라즈 섬에는 5,000여 마리의 둥지 트는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떤 새를 볼 수 있는지는 방문하는 달과 방문객들에게 개방된 섬의 지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바다새의 둥지 트는 계절은 2월 1일경에 시작해 8월까지 계속되지만, 가장 활발한 활동이 벌어지는 것은 주로 4월부터 6월 사이입니다. 방문 시기에 따라 구애하는 모습, 둥지 만드는 모습 및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매년 2월이 되면 서부 갈매기들이 돌아와 영토를 차지하고 알카트라즈 등대 아래, 유서 깊은 행군장에서 새끼들을 키웁니다. 갈매기들은 매년 알카트라즈 섬에 500개가 넘는 둥지를 짓기 때문에 이곳은 서부 해안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부 갈매기 서식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6월이 되면 부스러진 콘크리트는 새끼 새들로 뒤덮힙니다.
4월과 5월에는 검은정수리 밤왜가리와 쇠백로들이 섬 전역의 관목과 나무, 덤불에 둥지를 짓습니다. 이 새들은 행군장 근처나 섬의 서쪽 길(West Road)을 따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조류 관찰자들에게는 생의 대부분을 먼 바다에서 보내고 바다속으로 다이빙해 먹이를 잡는 서부 해안 바다새인 브랜트 가마우지(Brandt’s cormorant)를 보는 것이 최고의 꿈입니다. 수컷의 번식 깃털에는 아름다운 파란색 목털이 포함되어 부리를 하늘로 향하게 들어 이 목털을 뽐냅니다. 매년 봄, 많게는 2,000쌍 정도가 알카트라즈의 울퉁불퉁한 바위머리에 둥지를 틉니다.
더 얘기해 드릴까요? 섬 안에서 어디를 가든 원양 가마우지, 캐나다 거위, 청둥오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바다 비둘기는 섬의 부두 가까이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부스러진 콘크리트와 벽돌 무더기 사이에 둥지를 틉니다. 명금류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흰정수리 참새, 황금정수리 참새, 노래 참새도 덤불과 쓰러져가는 콘크리트 사이에 집을 짓습니다. 노랑엉덩이 울새와 타운센드 울새도 이 섬을 자주 찾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