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에스닉 푸드에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현대적인 채식 식단에 이르기까지 조리법의 트렌드를 이끌어 왔습니다. 지금도 계속 경계를 허물고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요 미식 트렌드 8가지를 소개합니다.
1. 캘리-바하 스타일
샌디에이고와 바하칼리포르니아에서 시작된 캘리-바하 음식은 신선한 계절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북부 지역 음식과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맛을 자랑하는 바하-메드 음식으로 대표되는 남부 음식이 결합된 형태로 유명합니다.샌디에이고 주변에서는 갤럭시 타코(Galaxy Taco)의 미첼라다 홍합찜, 푸에스토(Puesto)의 멕시칸 스트릿 보울(제철 채소 과일 샐러드에 스파이시 칠리 토핑을 곁들인 음식)과 같은 독창적인 음식과 개성 넘치는 조리 방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라멘의 진화
일본 라멘은 캘리포니아에서 그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뜻함과 포만감을 주는 완벽한 한끼 식사입니다. 진하고 맛있는 육수에 면을 넣고 차슈를 얹은 라멘은 웨스트 코스트 전체를 국물 요리 애호가들의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라멘 전문점들의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타 클라라의 오렌치 라멘(Orenchi Ramen)은 전통적인 라멘 레시피를 지키면서 동시에 잣, 미소 수프, 미니 청경채, 돼지고기를 곁들인 국물과 같은 새로운 레시피 조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오클랜드에 새로 생긴 이타니 라멘(Itani Ramen)에서는 일본의 각 지역 라멘을 변형시켜 면과 돼지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평범한 라멘 이상의 음식을 제공합니다.
3. 새롭게 변형된 포케
연어, 참치 등을 이용하는 이 호화로운 음식은 하와이 제도에서 시작되어 캘리포니아까지 진출한 인기 메뉴입니다. 포케는 기본적으로 깍둑썰기한 날생선을 마늘, 간장, 양파 등으로 간하여 쌀밥, 퀴노아와 같이 먹는 음식입니다. 당연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기본 레시피에 대한 독창적인 변형이 시도되었습니다. 라임 폰즈와 구운 와사비 코코넛 토핑으로 유명한 스윗핀(Sweetfin)은 베니스 비치, 산타모니카, 다운타운 등 L.A.에만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루텐 프리, 저탄수 메뉴에 주력하는 오하나 포케 코(Ohana Poke Co.)는 실버레이크와 L.A. 다운타운 지점이 있습니다.
4. 주식으로 인정 받는 채식
신선하고 맛있는 채소 요리가 채식주의자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적어도 캘리포니아에서는 말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셰프들은 최근 채소를 주재료로 한 메뉴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채소를 중심으로 고기를 사이드 메뉴로 내는 등 기존 공식을 바꾸는 변화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버클리 레스토랑, 셰 파니쎄(Chez Panisse)에서 1971년 처음 시도된 이러한 변화는 샌프란시스코의 알스 플레이스(Al’s Place)를 비롯한 여러 레스토랑에서도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곳은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채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서늘한 샌프란시스코의 밤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노란눈콩 스튜를 꼭 맛봐야 합니다. 로스앤젤레스는 채식주의자는 물론 채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행운의 도시로, 세계 각지(모로코, 이스라엘, 에티오피아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채소 버거와 피자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선택의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5. 말차 매니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차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오늘날에는 차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일본 녹차는 건강상의 효능과 활력을 주는 맛이 알려지면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현재 베니스의 슈하리(Shuhari) 말차 카페, 코스타 메사와 산호세의 맛차 러브(Matcha Love) 소매점, 샌디에이고의 홀리 맛차(Holy Matcha) 등 수많은 말차 전문 카페가 성업하고 있습니다.
6. 필리핀 전통 음식
캘리포니아에서 필리핀 음식의 인기는 오랫동안 태국, 베트남과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뒤처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빠르고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그 이유도 당연합니다. 겉이 반지르르한 돼지 구이에서 오래 익혀 마늘 풍미가 진한 아도보에 이르기까지, 필리핀 음식은 미식가들의 침샘을 자극합니다. 추천 레스토랑: 로스앤젤레스의 맴 서(Ma’am Sir)에서 늦은 시간 필리핀 칵테일까지 즐기거나 샌프란시스코의 팜판구에나 퀴진(Pampanguena Cuisine)에서 바나나 잎에 올려 서빙되는 필리핀 정통 가정식을 맛보세요.
7. 가스트로펍의 세계화
수제 맥주의 열풍과 가스트로펍(펍에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바)의 인기는 1990년대 초까지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갑니다. 훌륭한 지역 수제 맥주와 멋진 가스트로펍이 풍성한 요즘은 캘리포니아에서 나만의 맥주와 가스트로펍을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입니다. 캘리포니아 가스트로펍을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는 유기농 식재료입니다. 한 예로 팔로 알토의 단 고돈스(Dan Gordon’s)에서는 포크 텐더 바비큐와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L.A. 다운타운의 브로큰 스패니쉬(Broken Spanish)는 멕시칸풍 가스트로펍의 선두주자로, 멕시코 수제 맥주와 소꼬리 퀘사디야, 마사 덤플링을 맛볼 수 있습니다.
8. 도네르 케밥 열풍
남부 캘리포니아의 최신 음식 트렌드는 터키에서 베를린을 거쳐 상륙했습니다. 바로 도네르 케밥의 인기입니다. 이 케밥은 타코 알 파스토(taco al pastor)의 중동 버전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신선한 채소와 회전식 쇠꼬챙이에서 저며 낸 양고기 또는 쇠고기에 칠리 소스를 뿌리고 살짝 구운 피타 브레드에 싸서 먹는 음식입니다. 최근 베니스에서 문을 연 베를린즈(Berlins)에서는 독일 음식과 터키 음식의 조화로 탄생한 케밥을 선보입니다.
DTLA의 세반 가든 케밥 하우스(Sevan Garden Kebab House)와 로스 펠리스의 사이드워크 그릴 메디터레이니언 키친(Sidewalk Grill Mediterranean Kitchen)도 유명합니다. 두 곳 모두 터키 음식 애호가들이 오랜 세월 즐겨 찾고 있는 터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이드워크 그릴은 다양한 샐러드 메뉴로도 인기가 많습니다.